사랑고백에 빠져 컴퓨터를 날려 먹은 이메일 바이러스

(이 글은 Inuit님의 블로그에서 책 선물 이벤트가 있다길래 책을 받을 욕심으로 작성하는 아주 목적성이 두드러진 글입니다. -_-)

인터넷이 보급이 되면서 가장 첫번째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친 것중 하나는 이메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팩스대신 이메일을 쓰기 시작했고, 혹은 전화대신도 이메일을 쓰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웬만한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통씩 업무 메일이 쌓이기 시작했고 보통 일주일쯤 (노트북없이) 출장이라도 다녀올라 치면 출장후 이메일 답신 만으로도 꼬박 반나절 이상은 필요하곤 하죠.

이메일이 사랑받게 된 것은 신속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팩스를 보내는 것보다 훨씬 빨리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활자화된 문서로 남는다는 사실 때문에 '공증'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전화대신 이메일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사람들이 이메일을 많이 활용하게 되면서 이메일 활용과 관련한 독특한 문화도 자리잡았습니다. 예를들어 받는 사람을 정할 때도 상대의 ‘심리’를 배려해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메일은 같은 내용을 동시에 여러명에게 보낼 수 있다는 잇점이 있지만 받는 사람 명단에 수십명이 함께 있으면 아무래도 내용을 읽고 싶은 마음이 반감되죠. 상대가 꼭 읽어야하는 내용이라면 귀찮더라도 수신자마다 일일이 보내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때론 ‘받는 사람’이나 ‘참조’에 적힌 명단이 또다른 정보가 될수 있습니다. 내가 받은 이메일 내용을 누가 함께 알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참조'로 받는사람이 상사라면 아무래도 이메일에 대한 답도 훨씬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 아닐까요? 
 

이메일에서 재미있는 기능중에 하나는 ‘숨은참조’입니다. 보내는 사람이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숨겨서 이메일을 보내주는 기능이죠. 숨은참조는 수신자가 전체메일로 답장을 보내는 것까지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메일을 읽을 때 비밀을 몰래 듣는 것 같은 쾌감을 느끼게 될수 있습니다. 

수신자와 참조, 숨은 참조를 적절히 잘 활용하면 원래 이메일 내용 이외에도 수신 그룹의 관계 설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메일 보낼때 한번쯤 역학관계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이메일 사용을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할 이유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메일이 대부분 업무용으로 활용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메일을 받으면 설레입니다. 편지가 갖는 낭만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이메일이 바이러스의 유통경로가 되기도 합니다.

한 7년쯤 전인가.. 편지를 한통 받았는데 제목이 'I Love You'로 되어 있었습니다. 수신자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잘못 온 메일일것'이라는 논리적이고 정상적인 판단을 애써 뒤엎어, '그래도 누군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메일을 열었다가 'ILOVEYOU'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메일 주소록을 모두 날린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황당했지만.. 그래도 그 편지를 받은 순간 만큼은 설레였죠.

매일 업무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된 이메일. 가끔씩은 나도 누군가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이메일 한통 보내고, 또 받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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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sun | 2008/02/26 10:45 | H#2 : 커뮤니케이션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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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8/02/26 23:03

제목 : 이메일 관련 신간과 추천사, 그리고 이벤트
이메일 많이들 쓰시지요? 사용하기는 쉽지만, 제대로 사용하기는 또 쉽지 않은게 이메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메일에 관해 소상히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뒷장에 들어가는 추천사 중 하나를 쓰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컨설팅'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Inuit이라는 필명을 사용했습니다. 나는 우리회사 간부들의 일머리를 판단할 때 이메일을 본다. 수신처 지정과 오프닝, 말투만 봐도 짐작가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리고 너무도 쉽......more

Commented by inuit at 2008/02/26 23:03
당첨이십니다. 누님. ^^
트랙백 고맙습니다.

정말 감성이 살아있으시군요. I LOVE YOU 바이러스에 당하시다니. ^^;;
Commented by easysun at 2008/02/27 17:27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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