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4일
회전초밥 바와 같은 블로그스피어

회전초밥 식당이 인기다. 작은 접시에 맛깔스레 담긴 스시들이 회전 바를 따라 돈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도 보이고 우니, 보리새우, 광어, 오징어, 장어 등등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다. 눈 앞에서 사라지는 가이바시 접시와, 새우, 참치 초밥 접시등 눈에 보이는 대로 하나씩 집어 앞에 가져다 놓았다. 앞에 놓인 접시를 비울 틈도 없이 눈 앞을 지나가는 초밥을 보면 어느새 또 마음이 조급해져 접시 몇개쯤 더 집게 된다. 회전초밥 집을 가면 과식을 하게 되는 이유다. 눈 앞에서 사라지는 음식을 순간적으로 놓칠 수 없다는 본능적 판단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뉴스를 얻기 위해 신문을 펼쳐 쭈욱 훑는 대신, 인터넷 사이트의 '모듬 뉴스'를 애용하기 시작했다. 신문의 단점은 신문의 크기 자체가 두 손으로 들고 보기에 불편하고 손에 잉크가 묻는다는 점이었는데 인터넷 모듬 뉴스는 제목이 선정적인 너무 가벼운 뉴스 위주로 손이 간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더니 요즘은 블로그 사이트들을 훑으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얻어 듣는다.
블로그스피어는 정말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의 재밌고 유익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블로그운영자들 중에는 정보 수집력이나 분석력에 있어서 감탄사가 나올 만큼의 내공을 갖춘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책 한권 읽어야 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와 통찰력을 물론 스냅샷이긴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에도 충분하다. 특히 실시간으로 블로거들의 글을 모아 놓는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보고 있노라면 시시각각 떴다 사라지는 블로그의 제목들이 너무나 호기심을 당긴다.
미각을 돋군다는 측면에서 블로그스피어와 회전초밥 식당은 닮았다. 맛있어 보이는 초밥 접시를 앞에 쌓아 놓듯이 블로그를 보다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정보들을 갈무리 해두는 내 식탐 또한 비슷하다. 그렇게 'Blogsphere'라는 폴더에 저장된 글들의 절반은 그냥 공간만 차지하는데도 나는 식탐을 버리지 못한다.
회전초밥의 초밥접시야 한 번 흘러가면 옆 자리 사람이 채갈수도 있고 또 여러바퀴 돌다보면 한 풀 죽어 덜 맛있게 보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실, 블로그스피어의 글들이야 링크만 걸어두면 나중에 언제라도 필요한때 다시 볼 수 있는데도, 굳이 그것을 갈무리 하여 내 PC에 담아 두려는 욕심 자체가 어리석다. 정보가 무한대로 열려 있으며 'know-where'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인터넷의 속성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습관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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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6/11/14 00:56 | H#2 : 커뮤니케이션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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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첫 댓글이네요. 앞으로는 더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할께요~